본문 바로가기
  • michvin Blog
일상/작은 성공

아무 것도 아닌 것이 행복이었다 03

by michvin 2023. 11. 30.
728x90

목요일 저녁

공장식 병원을 다녀와서 빨리 회복하기 위해

보일러의 온도를 높이고

일찍부터 잠을 자기 위한 준비를 했다.

 

금요일 아침

목이 아플 때에는 물마시는 것이 좋다고 해서

눈을 뜨자마자 물을 힘겹게 몇 모금 넘겼다.

주사와 약 처방으로 어느정도 나아질 거라는 내 기대와는 조금 달랐다.

어쩌면 그 것 덕분에 더 악화되지 않은 것 일지도 모르겠다.

서있는 것조차 힘들어서 오늘은 일을 할 수 없다는 판단.

일단 출근

오늘 일하기 힘든 상태를 상사에게 보고

숙소로 리턴

침을 삼키는 것은 고통이다.

침을 뱉어내는 것도 고통이다.

왜이렇게 침이 많이 고이는 지

삼키는 것이 힘들어 하나둘셋을 세고 난 후 용기있게 삼키고

또 목에 힘을 주지 않고 흘려보내듯 침을 뱉어내어도

또다시 입속에는 침이 한가득이다.

숙소에 하루종일 뜻뜻한 이불속에 땀을 흘려가며 누워 있으면서

이 침을 어떻게 하지?

생각만 들었다.

약발이 아직인가?

오늘이 지나면 먹었던 약들이 나를 위해 몸속을 돌아다니며 치료할 거야

이 생각을 하며 오늘은 이불 속에서 나오지 않을 생각이다.

금요일 저녁

잠에 취해있을 때 전화가 왔다.

"나와라 삼계탕 사줄게"

"예 알겠습니다."

침도 못삼키는 주재에

삼계탕은 도저히 먹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나중에 전화를 주신 분에게 못 먹겠다 죄송하다 하였다.

아픈 상황을 알고 움직이는 게 힘든 상황이라 조금은 짜증이 났다.

생각해보면 아픈 나를 위해 사주겠다 하니 감사한 일이다.

그분은 내가 물도 못먹는 상태인지는 몰랐을 테니...

침이 고여있어 말을 시킬 때면

삼킬 지 뱉을 지 고민하여 덜 고통스러운 것을 선택하여

삼키거나 종이컵에 침을 뱉어낸 후 힘겹게 대답을 해야만 했다.

말시키는 것도 마음 속으로 거부했다.

오늘 하루 약과 휴식으로 하루를 보냈으니

내일은 평소 하던 것을 하고싶다.

기상, 물마시기, 몸무게, 세수, 출근, 아침식사,.......

728x90